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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톱 반달무늬 주변 피부 벗겨짐의 숨은 원인. 실리콘 접촉으로 생기는 조갑주위염 사례 그리고 실생활에서 찾은 해결방법


1. 손톱 반달무늬 주변 ‘이상한 자극’의 정체

손톱 반달무늬 주변 피부가 갑자기 벗겨지기 시작하면 사람들은 보통 건조함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의 생생한 경험은 전혀 다른 말을 내게 하고 있었다.

볼펜 하나,
그리고 아기용 실리콘 숟가락 하나.

단순한 생활용품이 손톱 주변 피부를 찢어놓을 만큼 강한 자극을 만들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 사람은 거의 없다.
그리고 이 글이 바로 그 “드문(or 흔한?) 케이스”에 대한 기록이다.
 

2. 나도 처음엔 몰랐던 증상

아마도 내가 5살쯤 되었을 때 사용하던 숟가락, 젓가락, 그리고 글자를 배우며 잡기 시작한 필기도구들.
그 뒤 중학생 시절 본격적으로 볼펜을 사용했고, 시간이 지나면서 나는 어느새 직장인이 되면서 다색 볼펜을 즐겨 쓰기 시작했다.

문제는 그때부터 시작 됐다.
두툼한 손잡이를 만들기 위해 실리콘으로 감겨 있는 볼펜.
처음엔 어색했고 사용하면서 편해졌지만, 어느 날 갑자기 중지 손가락 반달무늬 왼쪽에서 피부가 한 올씩 벗겨지기 시작했다.
작게 벗겨진 줄 알았던 그 피부는 어느새 상처로 번졌고, 반복적이었다.

그때는 이유를 전혀 몰랐다.
단지 아무 생각없이 피부가 벗겨졌다고 생각만 했을 뿐이다. 그리고 그 상태는 반복됐다.
그리고 어느날 문뜩 "볼펜의 실리콘 때문인가?" 라는 생각이 뇌리를 스쳐 지내가면서 글로 기록하려 했는데, 바쁜 회사일로 한동안 까맞게 잊고 지냈다.
 

3. 반복되는 같은 위치, 같은 상처

어느새 시간이 지나 결혼을 했고, 아이 둘을 키우는 아빠가 되었다.
특히 둘째는 400일이 지나면서 자기 취향이 강해졌다.
밥만 주면 고개를 돌리고, 과일을 섞어야 겨우 입을 벌리던 시기였다.

나는 퇴근을 하고 저녁식사 시간에 아기용 실리콘 숟가락을 손에 쥐고 매일 아기에게 저녁 밥을 먹였다.
그러던 어느 날, 손톱을 보니 이상한 상처 같은게 생겼다.

오른손 가운데 손가락 반달무늬 왼쪽이었다. 처음엔 무심코 지나갔는데, 어느 순간 또 다시 뇌리를 스쳐 지나갔다.
바로 예전 볼펜과 동일한 위치.

그 순간 깨달았다.

“아… 또 실리콘이었구나.”

아기를 먹이느라 실리콘 숟가락을 잡았던 상황,
그리고 그 실리콘 숟가락과 정확히 맞닿는 부분이 오른쪽 중지 손가락 반달무늬 왼쪽이었던 것
그 조합이 피부를 서서히 벗겨내고 있었던 것이다.
 

4. 생각보다 단순했던 원인

손톱 반달무늬 주변 피부 벗겨짐, 즉 '조갑주위염(Paronychia),은 원인이 다양할 것이다.

건조
영양 결핍
습진
손톱 물어뜯기
세균·곰팡이 감염

하지만 “반복적으로 특정 부위만 찢어진다”면,
항상 내가 사용하던 물건과 해당 부위의 피부간 접촉이 있었던 것이다.

특히 내가 사용하던 물건인 실리콘 뿐만 아니라 고무, 부드러운 플라스틱이
“피부와의 지속적 접촉”으로 그 접촉 부위의 피부를 벗겨냈던 것일 것이다.

즉, 실리콘 등 과의 지속적인 접촉이 피부를 망가뜨리는 핵심 요인이었다.

5.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

1) 패턴을 먼저 의심할 것, 이게 관건이다
반달무늬 주변 피부가 항상 같은 위치에서 찢어진다면,
당신의 하루 루틴 가운데 특정 물건 하나가 원인일 확률이 매우 높다.

나의 경우:
실리콘 숟가락
실리콘 볼펜

✔ 2) 원인을 알면 반은 해결된다
나는 숟가락 잡는 방식을 바꾸는 것만으로, 오른손 중지 손가락 반달무늬 왼쪽의 상처가 3~4일 만에 멈췄고 딱지가 생기며 회복단계로 접어들었다.
이후 접촉했던 그곳의 피부 박리는 더 이상 생기지 않았다.

✔ 3) 예상 못한 상황
숟가락 잡는 방식을 바꾸니 얼마 지나지 않아, 엄지 손가락의 반달무늬 오른쪽과 검지손가락 가운데 마디 왼쪽 윗부분 왼쪽에 상처가 생겼다. 처음 그 상황을 봤을 땐 몰랐지만 곰곰이 생각해 보니 실리콘이 그곳에 접촉된 상황이었다
그래서 가능하면 그 두 곳이 닿지 않도록 손바닥 방향으로만 실리콘 숟가락을 잡으니 그 두 곳의 상처도 사라졌다.
 

6. 나 같은 사람은 얼마나 될까?

건조나 아토피는 흔히 듣는 이야기이지만,
“특정 물건과 접촉해서 손톱 반달무늬 주변이 벗겨지는 케이스”는 어느정도일까? 조사를 안해봐서 모른다.

100명 중 1~2명 정도일까?
아니면 대부분의 사람에게 동일 증상이 나타날까?

만약 지금 이 글을 읽으며 “나도 그런데?”라고 느끼는 사람이 있다면,
당신 역시 원인을 놓친 채 계속 반복 자극을 받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리고 이 글의 목적은 바로 그것이다.
약이 아닌 ‘원인 제거’를 통해 해결하는 관점을 나누는 것.
 

손톱 반달무늬 주변 피부가 벗겨지거나 반복적으로 상처가 생긴다면

가장 먼저 의심해야 할 것은 "건조함이나 건강이 아니라, ‘당신이 매일 손으로 잡는 물건’"이다.

내 경우는 실리콘 볼펜 → 실리콘 숟가락이었고,
당신은 또 다른 생활 도구일 수 있다.

원인을 찾기만 한다면, 해결은 생각보다 훨씬 빠르고 간단하다.
해당 물건과의 접촉을 피하면 되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