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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무실 책상 끝에 세워둔 ‘우산’이 재채기와 알레르기 반응을 유발할 수 있다는 사실을 아는가? 우산이 방출하는 화학물질, 호흡기 안전거리, 책상 위 물건 관리가 알레르기 증상에 미치는 영향


1. 아무것도 아닌 '우산' 에서 시작된 이야기

회사 사무실 나의 자리에는 작은 책상 두 개가 나란히 놓여 있다.
PC가 있는 책상에는 서류를 올려두지 않고,
바로 옆 책상에 업무 문서를 펼쳐둔다.
그렇게 하면 업무를 볼 때 불필요한 영향을 덜 받기 때문이다.

내 자리에서 오른쪽 책상 끝까지는 약 2m.
나는 이 두 책상을 하나의 넓은 자리처럼 사용하며
나름 '호흡기 안전을 위한 거리두기' 를 유지해 왔다.

그리고 그 두 책상 앞쪽과 오른쪽 책상 끝에는 칸막이가 있어서, 어느 정도 나의 공간이 살짝 형성되어 있다.
물론 반쪽짜리 패쇄공간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런데 어느 날부터,
내가 이 평범한 공간 안에 있을 때 재채기가 틈틈이 터지기 시작했다.
정확히 어떤 이유인지 알 수 없었지만,
분명 내 몸이 무언가에 반응하고 있다는 증상임이 분명했다.

그 원인은 뜻밖에도
책상 끝 구석에 세워둔 '검정색 우산' 이었다.

 

2. 원인 알 수 없는 재채기, 그리고 쌓여가는 스트레스

2025년 9월은 특이한 시기였다.
태풍 대신 가을 장마가 길게 이어졌고,
우산을 거의 매일 쓰게 되는 날씨가 계속됐다.

나는 어느 날 비를 맞고 사무실로 들어와
습관처럼 우산을 사무실 가장 끝에 세워두었다.
보통 그곳이 내 우산의 위치였다.
하지만 하루는 별다른 생각 없이 그 검정 우산을 내 오른쪽 책상 끝에 두었다. 그리고 그 사실을 까맣게 있고 지냈다.

그런데 얼마 지나지 않아
간헐적인 재채기가 시작됐다.

나는 원인을 찾기 위해
다양한 물건들을 의심했다.

파일철
다이어리
지우개
테이프

이런 물건들은 실제로 VOC(휘발성 유기화합물)를 포함한 다양한 화학물질을 공기 중으로 방출할 수 있으니
책상에서 먼 곳으로 치워보기도 했다.

그런데도 여전히 재채기는 계속됐다.
조용한 사무실에서 나에게만 불편함이
하루 종일 이어졌다.
서서히 스트레스가 쌓이기 시작했다.

 

3. "혹시... 저 우산?" 의심이 떠오른 순간

어느 날, 재채기가 반복되는 사이
나는 주변을 천천히 다시 둘러보았다.
그때 내 시선은 자연스럽게
내 책상 끝 검정색 우산으로 향했다.

그 우산은
내 자리에서 2m 정도 떨어진 책상 오른쪽 끝에 놓여 있었고, 비가 온 이후 우산을 가져왔으니 최소 일주일은 지났다.

그 순간 나는 직감했다.
'우산이다.'

왜냐하면 나는 이미 여러 번
'우산 주변에서 재채기가 유발되는 경험'을 했기 때문이다.
나뿐 아니라 다른 사람도
우산 가까이에서 주기적인 재채기를 하는 모습을
여러 번 본 적이 있었다.

우산은 겉보기에 단순한 생활용품이지만,
사실 접착제·방수 코팅·염료·잔류 세제·습기가 섞여 냄새나 다양한 화학물질이 방출되는 물건이다.
특히 좁은 공간에 사람이 있으면
우산에서 방출되는 다양한 화학물질이 공기 중으로 확산하면서 인체의 가장 민감한 센서인 호흡기를 자극한다.
난 우산이 놓인 장소가 2m 떨어진 곳이라 충분히 안전한 거리라 생각하였다. 하지만 실제로는 안심할 수 없는 거리였던 것이다.

 

4. 우산이 왜 알레르기성 재채기를 유발할까?

우산은 생각보다 다양한 화학물질을 품고 있다.

✔ 방수 코팅
폴리우레탄, 아크릴계 수지 등이 스며 있는데,
끊임없이 관련 화학물질이 공기 중으로 방출되고 있다.

✔ 염료 및 인쇄 잔류물
검정색 우산은 특히 염료 농도가 높은 편이다.

✔ 비가 스며들며 생긴 냄새
빗물 속의 먼지, 미세 플라스틱, 중금속 잔류물 등이 천에 묻어 있다가 마르며 퍼질 수 있다.

이러한 이유로 오랫동안 실내에서 말릴 때 생기는 특유의 화학물질이 공기 중으로 방출된다.
그리고 이런 요소들이 가까운 곳에 지속적으로 놓여 있으면
몸이 예민한 사람은 재채기, 두통, 가벼운 호흡기 자극 등을 느낄 수 있다.
나 역시 그 중 하나일 뿐이다.

그리고 중요한 사실은,
이건 '나만의 특이 반응' 이 아니라는 점이다.
실제로 다른 사람들도 우산 근처에서
간헐적으로 재채기를 하는 모습을 나는 여러 번 목격했다.

 

5. 물건과 호흡기의 거리는 '건강을 위한 안전거리'

나는 우산을 곧바로
사무실 구석으로 옮겼다.
그 후 얼마 지나지 않아
재채기가 사라졌다. 그렇다고 놀랄 상황은 아니다.
재채기 유발 물건이 사라졌다면 당연한 상황이기 때문이다.

우산의 위치를 변경한 그 작은 변화 하나가
나의 하루 컨디션을 완전히 바꿨다.

항상 기억하고자 하는 사실 단 하나,
호흡기와 물건의 거리는
단순 거리 개념이 아니라
건강을 지키는 '안전거리' 라는 것이다.

우리는 종종
'냄새도 안 나는데 뭐가 문제냐' 고 말하지만
자극물질 대부분은
냄새 없이 존재한다. 그래서 어떤 때는 치명적일 수 있다.
그리고 호흡기는
그 작은 신호를 가장 먼저 감지하는 기관이다.

 

6. 호흡기 주변 2m는 '청정 구역' 이어야 한다.

이번 사건을 통해 반 폐쇄 공간에서의 우산 보관에 대하여 생각해 봤다.

👉 '호흡기 주변에는 우산을 절대 두지 않는다.'

물론 재채기 유발, 호흡기를 자극하는 물건은 우산만 있는 게 아니다.

우산이든, 새 파일철이든, 습기 찬 가방이든,
새 플라스틱 용기든 뭐든 호흡기 자극 후보가 될 수 있다. 그중에서 호흡기를 자극하는 물건이 무엇인지 찾아 제거하는 게 관건이다.

우리 몸은 생각보다 훨씬 예민하며
그 예민함은 위험을 먼저 감지해 주는
'초기 경보 시스템' 이다.

갑작스러운 재채기,
별 이유 없는 두통,
미세한 공기 자극을 느꼈다면
지금 이 글을 계기로
한번 주변 물건들을 천천히 둘러보길 권한다.

나의 경우처럼
책상 끝에 세워둔 우산 하나가
당신이 호흡하는 주변 공기 질을 바꿀 수도 있으니까.